환경오염 추적하는 고교생들-강릉고 '푸른솔' 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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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9일 오후 강릉신용협동조합 복지회관에서는 이색적인 환경보호발표회가 열렸다.강릉고 학생들로 구성된 환경모임.푸른솔'이 마련한 환경보호 발표회가 그것으로 연사로 나선 학생들은 환경보호의 필요성과 대책을 역설했다.
푸른솔 회원들이 1년동안 나름대로 연구한 과제였다.남대천 오염 실태를 밝힌 윤무영(1년)군은 어른들이 물장구치며 놀았던 남대천은 이제 악취까지 풍기는등 4급수로 전락했으며,이는 생활하수등이 그대로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윤군은 또 남대천 상류의 강릉댐도 남대천 오염의 원인으로“강릉댐을 폭파해야만 강릉시민이 살 수 있다”는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포호의 오염실태를 밝힌 전찬형(1년)군은“각종 관광시설에서나오는 생활하수 및 농경지 폐수,자연적인 늪지화 등으로 경포호수질은 가끔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호수로 변했다”며 수초제거 및 수문 보수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발표회는 푸른솔 회원들로 구성된 중창단 프로펠라가 환경의식을강조해 대중가요를 개사한 노래.적녹색인생'을 부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푸른솔이 탄생한 것은 지난 92년.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되기 이전 우리 학교에서 나오는 쓰레기만이라도 분리수거하자는 차원에서발족됐다.
이후 회원들은 매일 청소시간마다 나오는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이를 모아 판매,한달에 두번씩 강릉시립복지원을 방문하는등 불우이웃과 불우학우를 돕고 있다.
또 매주 두번씩 모여 환경에 대한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토론을 벌이는등 환경공부를 하고 있다.
푸른솔 5기회장 이화선(李和宣.2년)군은“모임이 만들어진지 5년이 지나면서 동료학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에 동참하는등 환경보호의식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강릉=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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