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팔아라’ 건설사 임직원 총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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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주택건설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팔려고 임직원에게 분양하거나 임직원의 지인들에게 팔도록 독려하고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용인 성복 자이, 일산 식사지구 위시티 자이와 서울 서교 자이·반포 자이 등의 미분양 아파트를 직원들에게 분양하기로 했다. 계약금을 2000만원으로 낮춰주고 나머지 계약금은 회사가 입주 때까지 대납해줄 계획이다. 이 중 반포 자이의 경우 입주가 다음 달로 임박했다는 점을 감안해 분양가의 50%를 계약금으로 받고, 나머지 절반(잔금)은 입주 후 2년간 유예해준다. GS건설은 이와 관련, 이번 주부터 서울과 지방 근무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24, 25일에는 희망자에 한해 분양신청을 받기로 했다.

중견 건설사인 W사는 용인과 서울 등지의 미분양 아파트를 직원들에게 할인 분양하고 있다. D사는 직원들이 나서서 용인 신봉지구의 미분양 아파트를 직접 분양받거나 지인·친인척 등을 통해 팔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자율’ 판매지만 분위기상 1인당 적어도 한 가구는 떠안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등지에서 지방 미분양이 많은 Y사는 임직원들이 미분양 한두 가구씩을 맡아 판매하고 있다. 건설업계 임직원들이 미분양 판매에 직접 나선 건 외환위기 이후 드물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을 완화하지 못하면 결국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에게 불똥이 튀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책임을 나눠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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