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10년 전 그때처럼 … 등산용품이 잘 나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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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가라앉을 때 뜨는 레저가 등산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멀리 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다. 등산용품이 눈에 띄게 많이 팔리기 시작해 불경기를 실감케 한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등산용품 판매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1~9월 판매 건수 증가율(15%)보다 늘어난 정도가 커졌다. 두드러지게 많이 팔린 품목은 등산화였다. 2만~4만원대의 다용도 등산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가량 늘었다. 정규식 과장은 “비교적 저렴한 등산화 판매가 많이 늘었다. 초보 등산객이 늘어난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펠·버너·텐트 등 캠핑용품은 지난해보다 88% 많이 팔렸다. 해외여행이 줄어드는 대신 국내 야유회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됐다.

롯데마트에서는 올 들어 8월까지 등산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줄다가 9월(10%), 10월(1.4%) 증가세로 돌아섰다. GS홈쇼핑에서도 10월 1일~11월 16일의 등산화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등산 의류는 54% 늘었다. 유통업계는 등산용품 할인·기획 행사를 집중적으로 마련했다. 옥션·디앤샵·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들은 다음 달 초까지 등산용품을 최고 70%까지 할인한다. 방수 등산화(4만9800원·옥션), 폴리 후드 티셔츠(3만9800원·디앤샵), 기능성 집업셔츠(9400원·인터파크), 트렉스타 고어텍스 등산화(8만3650원·GS이숍) 등이 눈에 띄는 제품들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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