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소망>제이콤대표 김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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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모래시계'를 빼놓고 김종학(47.사진)을 말하는 것은 좀 곤란할 것같다.그러나.김종학=모래시계'이란 공식 역시 진부하다..모래시계'돌풍이 벌써 2년전(95년1~2월)일 아닌가.
김종학은.모래시계'를 잊은 듯했다.그는“.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는 하나의 작품이었을 뿐”이라며“지금은 이들을 대신할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콤비 작가 송지나(38)와 영화사 제이콤을 설립한게 95년4월.TV PD에서 영화 제작자.감독으로 변신해 분주한 그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모래시계'이후 연출작이 없었는데.
“영화 제작을 추진하느라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나지는 못했다.제이콤의 첫 영화.인샬라'(이민용 감독)가 11일 개봉됐는데이것은 내가 제작자로 참여한 첫 영화다.이밖에 4편의 영화가 완성됐거나 준비중이다.” -직접 연출할 영화는.
“.쿠데타'(송지나 각본)다.6월 개봉을 목표로 17일 촬영에 들어간다.기획.시나리오 작업에 8개월이 걸렸으며 캐스팅은 안성기.최민수.이정재로 확정했다.” -.쿠데타'는 어떤 영화인가.또 제작비 규모는.
“70년대 실미도 반란사건을 아는가..쿠데타'엔 반란자 전원사살.자폭으로 마무리된 실미도 대북한 보복대가.용병'으로 부활된다.현 경제위기와 북한과의 갈등을 좌시할 수 없는 군인이 실미도의 보복대를 이용해 남북한 국가 전복을 추진한 다는 내용이다.작품 성격상 미니어처부터 기차가 폭파.전복되는등 각종 특수촬영이 들어가기 때문에 국내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가 될 것같다.” -첫 영화 연출이 부담스럽지 않나.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를 함께 만든 서득원(촬영감독).조인형(편집).최경식(음악)등 우리 팀이 다시 뭉친다.방송국에서 단막극을 연출한 경험도 있다.TV드라마와 영화는 렌즈만 다를 뿐 표현기법과 내용은 같다고 본다.” -영화 제작자 역할에 고충이 있다면.
“일을 겸하다보니 제작자의 입장과 감독의 입장이 늘 충돌한다.감독은 그렇지 않지만 제작자는 한국 영화시장의 규모를 감안해투자에 주저하게 되는게 사실이다(웃음).” -제이콤의 영화들이지향하는 것은.
“이 시대의 영웅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지엽말단적이고 일상적인 것들은 탈피하려 한다.세종대왕.이순신 이후 우리는 영웅을 잃어버렸다.영화를 통해 이 시대의 건전한 가치관을 대변할 영웅을 보여주고 싶다.” -올해 또다른 계획은.
“올해말 방송될 SBS 창사 특집드라마.3.98 백야'(16부작)를 연출하고 재미교포 1.5세의 갈등을 소재로 새 영화.
아토김'을 만들 계획이다..아토김'은 한국판.대부'같은 영화가될 것이다.” <글=이은주.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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