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월풀 '세탁기 싸움'…특허권 침해 싸고 맞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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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19일 "미국 월풀의 세탁기인 '칼립소'와 '듀엣' 모델이 우리 회사 특허권을 침해해 뉴저지 연방법원에 특허권 사용 중지와 함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소송을 제기한 특허는 ▶탈수 전 세탁물의 불균형을 감지하는 방법▶세탁할 때 세탁물의 엉킴을 풀어주는 방법▶옷감이 끼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 등 세가지다.

이에 앞서 월풀은 지난 2월 미시간주 서부지구 지방법원에 "LG전자가 1998년과 2001년 월풀의 특허 두 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8월에도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월풀이 소송을 제기한 분야는 ▶고농도 세탁 뒤 저농도 세탁하는 방법▶헹굴 때 세탁수 순환방법 등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월풀은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LG전자는 지난해 '트롬' 브랜드의 드럼세탁기를 출시하면서 미국 시장을 잠식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월풀이 특허권 소송을 걸어 LG 브랜드의 미국 시장 잠식을 견제하려는 의도인 듯하다"며 "이번 LG의 소송은 월풀의 소송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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