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家 분양 진돗개 ‘200만원 개집’ 눈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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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가 이명박 대통령이 사가에서 기르던 진돗개 새끼를 분양받은 뒤 시 청사 내에 수백만원을 들여 개집을 조성 중인 것과 관련해 안팎의 비난이 거세다. 노들이라는 이름의 이 진돗개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에서 기르던 2년생 암컷 '진순이'와 지난 5월 중순께 청와대로 반입된 6년생 수컷 진돗개 사이에서 8월 태어나 최근 전국 5개 지역에 분양된 5마리 중 한 마리다.

익산시는 지난 19일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회계과 사무실 옆에 20㎡ 크기의 ‘노들이의 집’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한국진돗개혈통보전협회의 자문을 거친 결과 세포의 활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황토가 진돗개의 사육에도 좋다는 조언에 따라 노들이 집의 바닥에 황토를 깔기로 했다. 개집의 건축비는 200여만원선.

익산시와 함께 청와대 진돗개를 분양받은 강원도, 제주도, 대전, 경북 중 별도의 예산을 들여 개집을 짓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들이를 관리하는 비용 등이 과도하다’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귀한 손님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리를 잘해 노들이가 직원과 시민의 심신을 달래주는 명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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