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삼성화재 간판공격수 김세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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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백어택의 황제'김세진(삼성화재).
2의 큰 키에 시원하게 잘빠진 몸매.
왼손잡이인 김세진이 어택라인 뒤에서 솟구쳐 올라 내리꽂는 백어택 스파이크는 관중들을 후련하게 해준다.백어택에 관한 한 김세진은 군계일학이다.타수와 성공수,그리고 성공률에서도 단연 1위다. 2차대회가 진행중인 97한국배구 슈퍼리그에서 김은 9게임에서 모두 2백43개의 백어택을 시도,이중 1백31개(32득점.99득권)를 성공시켰다.
1백97개중 90개를 성공시킨 후인정(현대자동차써비스)이 2위인 것에 비하면 김세진의 진가를 알 수 있다.더구나 성공률도53.91%로 가장 높다.
재미있는 것은 백어택이 오픈공격보다 빈도 수도 많고 성공률도높다는 사실이다.김세진의 오픈공격 성적은 1백45개 시도에 67개(24득점.43득권)성공으로 성공률이 46.21%에 그치고있다. 오픈공격보다 백어택을 1백개 가량 더 많이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성공한 경우도 두배가량 많다.
장신에다 점프력도 좋은 김세진의 경우 오픈공격때는 상대 블로커들이 집중 마크하지만 백어택은 공격범위가 넓어 블로커들을 쉽게 따돌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감독은 좌우 쌍포인 김세진과 신진식을 굳이 대각선으로 배치하지 않는다.둘이 모두 후위로 빠진다고 해도 김세진의 위력적인 백어택을 믿기 때문이다.
김세진은 특이체질이다.단 1분도 쉬지 않고 5세트를 뛰면서 1백개 가까운 스파이크를 때리고 난 후에도 유니폼이 젖어있지 않다.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을 뿐이다.가뿐 숨을 몰아쉬지도 않는다.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도“괜찮다”는 대답이다.
평소에도 오전 훈련이 끝나고 다른 선수들이 잠시 낮잠을 잘때김세진은 혼자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컴퓨터를 다루며 논다.
그에게서 .지쳤다'거나.힘들어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세진은 게임당 공격과 블로킹을 위해 2백회 가량 점프를 한다.그러나 김의 무릎엔 대부분 배구선수들이 착용하고 있는 보호대가 없다.생생한 맨 무릎이다.
항상 생글거리는 얼굴에 근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김세진은 삼성화재의 보배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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