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시중 금리 내리도록 조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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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비례해 시중 금리가 내려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 화상통신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국의 금리인하 경쟁으로 0% 가까운 이자로 내려가고 있고, 한국은행도 금리를 4%대까지 내렸다. 시중금리가 내려가야 중소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내려갈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떠나기 전에 무역금융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투자업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굉장히 걱정을 했다”며 “수출업자, 수출을 위한 원자재를 수입하는 분들을 적극 지원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한 데 이어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법안들이 국회로 넘어가야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국무회의에서 결의된 것을 오늘 결재, 총리가 국회에 보내는 시간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물가안정법 개정안 등 법률안 48건을 포함해 대통령안·일반 안건 등 모두 61건을 결재했다. 법안 등은 외교 행낭을 통해 국내로 보내졌다.

이날 화상 국무회의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트라(KOTRA) 비즈니스센터와 세종로 정부청사로 연결된 화상통신을 통해 20분간 진행됐다. 대통령이 외국에서 화상통신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에서 열린 교포간담회에서 “우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부끄럽지만 기업과 공직 부분에서 여러 부정과 비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나간 일들은 용서할 수 있지만 취임 이후에 일어난 어떠한 비리·부정·부패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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