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교통·편의시설 빵빵해서 … 소각장 옆 집이 더 비싼 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쓰레기소각장과 100m 가까울수록 아파트값이 3.3㎡당 최고 382만원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펴낸 부동산포커스에 실린 ‘도시 내 혐오시설 입지가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 내용이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양천구 목동소각장, 노원구 상계소각장, 경기도 평촌 안양소각장 등에서 반경 3㎞ 이내에 있는 아파트들의 가격을 조사했다. 2006년 1월부터 올 4월까지의 실거래 신고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 소각장에서 멀어질수록 아파트가격이 올라갔다. 목동소각장에서 500~1000m 떨어진 단지들의 경우 100m 멀어질 때마다 3.3㎡당 382만원 상승했다. 상계동에선 500m 이내 구간에서 소각장과의 거리가 100m 멀어질 때마다 오른 가격은 3.3㎡당 204만원이었다.

하지만 소각장과의 거리가 점점 멀수록 집값에 미치는 소각장의 영향력은 크게 떨어졌다. 목동소각장에서 1000~1500m 거리에선 100m마다 3.3㎡당 125만원씩, 상계동은 500~1000m에서 3.3㎡당 32만원씩 올라갔다.

집값 하락기보다 상승기에 소각장의 영향이 컸다.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자들이 주거환경을 더 따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값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소각장의 비중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편의시설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촌소각장 인근에선 목동·상계동과 반대로 2000m까지 소각장에서 멀어질수록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평촌소각장 바로 옆 단지 아파트는 3.3㎡당 1400만원선인데 600m 떨어진 아파트는 1200만원 정도다. 이는 평촌소각장 옆에 지하철 평촌역과 대형 마트·은행·관공서 등이 들어서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정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