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예비후보>10.민간이 활개칠 經濟 일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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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남의 몸은 빌릴 수 있어도 남의 머리는 빌릴 수 없다.지난 10여년간 한국경제정책사의 가르침이다.이런 점에서 국민은 일단안심해도 될 것같다.모든 대선예비후보가 민간이 활개칠 수 있는경제를 일구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경제등권에 의해 능력있는 사람과 기업이 더 잘 되는 경제를 이루겠다”며 서민.소외계층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온건보수주의적 경제관으로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21세기초에 국민소득 3만달러시대를 열겠다는 집념을.신국가재건론'으로 펼친다.
용어상 고도성장을 주도하는 강한 정부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있다.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는 오히려 여권에서 강한 느낌이다.
“시장경제를 창달하되 냉엄한 자유경쟁사회에서 발생하는 소외계층에 대해 공동체적 고려도 해야 한다”는 이홍구(李洪九)신한국당대표의 공동체시장경제가 그 한 예다.
여권 예비후보중 대통령의 리더십을 가장 강조하는 사람은 역시박찬종(朴燦鍾)고문.최근 경제현황에 대해 복지부동.정부부재라고잘라 말하면서“경제의 새로운 틀을 짜고 경제문제의 한 가운데에서 국민을 설득하는 역동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며 .신국부론'을 펼쳤다.
이회창(李會昌)고문은.활력있는 경제,열린 경제'를 강조하면서도.맑은 경제'를 말해 법조출신의 면모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여타 경제사항에 대해서도 공정성과 법치주의를 가장 강조한 예비후보였다.
경제의 세계화를 가장 강조한 사람은 이한동(李漢東)고문이다.
국내경제의 어려움과 국제경쟁력 회복등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밖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론이다.그의 구호는.세계경영'이다.
개혁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은 역시 민주계 출신의 예비후보.김덕룡(金德龍)의원은 민간주도의 공정한 시장경제를 얘기하면서도 행정개혁의 필요성을,최형우(崔炯佑)고문은.경제개조론'과.
국토개조론'을 펼쳤다.이러한 주장 밑에는 YS정권 창출에 깊숙이 참여한 사람들로서 문민정부의 개혁이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는생각이 깔려 있는 것같다.
〈김정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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