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동지 이병희고문 위독에 김종필총재 눈물 글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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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젠 나 혼자 남았어….”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는 11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장탄식을 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5.16 동지이자 현재 당 상임고문인 이병희(李秉禧.수원장안.7선)의원이 위독하다는 보고를 받고서다.
李의원은 지난해말 오산시장 보선지원 이후 췌장암 판정을 받고그동안 경희대 한방의료원에서 투병해왔으나 11일 새벽 병세가 위급해짐에 따라 수원 아주대 부속병원으로 옮겨진 상태.
金총재는 10일밤 李의원의 병실을 찾아 문안했으나 상태가 안좋은 것을 보고 입술을 깨물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李의원은 金총재와 육사8기 동기생.6.25에도 같이 참전했으며 金총재와 지금까지 30여년간 정치노선을 한번도 달리하지 않고 동고동락해온 사이다.李의원은 62년 대령 예편후 공화당 원내부총무.중앙위의장과 국회운영위원장,무임소장관.신 민주공화당 수석부총재등을 거치면서 金총재의 전위세력으로 활약했다.金총재는김용환(金龍煥)사무총장에게“50년대부터 같이 싸워온 전우들이 다 가고…,이젠 金총장이 간 동지들 대신 좀 해줘야겠어”라며 힘없이 말했다.당으로서도 문제가 많다 .보선을 치러야 될지도 모르는 부담을 안게된데다 집단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경기지역 의원들의 동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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