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장관 지명자 올브라이트,당찬 면모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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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은 국제무대에서 더이상 청중이나 연기자로 머물러선 안됩니다.미국은 우리 시대 역사의 원작자가 돼야합니다.” 8일 시작된 클린턴 2기 행정부 고위관료의 상원 인준청문회에 .첫타자'로 나온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지명자는 자신의 외교비전을 거침없이 펴보이며 당찬 면모를 과시했다.까다로운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나온 그녀는 국무장관 인준과 관련해 미국 출생자가아니라는 핸디캡을 갖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듯한 태도였다. 이미 행정부로부터 고위직 지명자 명단을 받아 검토해온상원의 해당 상임위는 일정을 잡아 앞으로 계속 인준청문회를 열게 된다.상원 재무위는 샬린 바셰프스키 미무역대표부 대표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이달 마지막주로 잡았다고 밝혔다 .
인준청문회는 보통 대통령 취임이후 시작되나 이번에는 클린턴이재선이라는 점등 때문에 오는 20일의 취임식을 앞두고 시작됐다. 클린턴의 경우는 재선이지만 미국에서 대통령이 새로 당선되면6천~7천명의 행정부 관리들을 임명,이들의 명단을 상원에 넘기는 게 보통이다.이중 90%가량은 일상적인 인사로서 자동인준을받지만 각료등 6백여명은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거 치게 된다.14명의 각료,4백여명의 차관보급 이상,93명의 검사,1백50여명의 대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상원은 우선 해당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갖고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을 매듭짓는 것이 보통이나 논란이 그치지 않을 경우에는 다수결에 부치기도 한다.
인준에 걸리는 시간은 9주내외가 평균이다.하지만 2주 이내에쉽게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고 무려 5개월 이상 걸린 경우도 있었다.또 상임위 단계에서 인준이 거부되거나 청문회 도중 대통령이 아예 임명을 철회하는등 공직에 서보기도 전 에.난파'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편 올브라이트에 대한 상원인준에는 별 걸림돌이 없는 상태여서 다음주초 상원 본회의 인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토니 레이크 중앙정보국(CIA)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은 그가이란의 보스니아 무기수출등 정보를 의회에 제공 하지 않은 점등과 관련,.순항'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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