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표팀 스피드.조직력 위주 선수 물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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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98프랑스월드컵을 향한.차범근축구'가 발족했다.
차범근.신(新)축구'의 요체는 .스피드와 조직력'이다.차범근감독은 이미 취임인터뷰에서“스피드와 조직력을 갖춘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밝혀 앞으로 대표팀의 운영및 선수선발.보강등에 관한 기준을 제시했다.
차감독의 대표팀 운영구상은 대부분 축구협회에서 받아들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차감독의 인선이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몽준축구협회장등 축구협회 집행부의 강력한 의지로 결정된데다 차감독이 수락과정에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받아들 여졌기 때문이다. 차감독은 우선 대표선발에 있어 신.구조화를 꾀하는 세대교체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차감독은 이미 윤정환(유공),최용수(상무),이기형.박충균(이상 삼성)등 올림픽대표출신선수들의보강의사를 밝혔다.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년이나 활약한 차감독이 신.구조화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독일축구를 선진축구의 전형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그러나 98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벌어지는10월전에는 영파워 중심의 대표팀이 구성 될 것으로 보인다.
96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드러났듯 현대표팀은 평균연령이 26.8세에 이르는등 세대교체를 단행한 중동팀들과 현격한 체력차이를 보이며 스피드.조직력에서 취약점을 나타냈다.차감독은 체력저하가 극심한 노장선수들의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판 단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에도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 기대를 걸만한 것은 대표팀 운영시스템의 변화다.
차감독은 유럽등 축구선진국과 같이 대표팀스케줄을 사전에 준비,프로리그와의 마찰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7일 프로연맹이사회에서는 지레 대표팀 차출에 따른 일정조정을 포기하고 리그일정을 짜는 우를 범하고 말았지만 체계적인 일정관리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비군제도등 운영시스템에도 변화가 올 전망이다.협회와 협의해결정하겠지만 상비군제도를 통해 우수선수 발굴과 지원이 가능한 체계적인 선수관리시스템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다만 차감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선수관리'에 얼마 나 큰 변화가올지는 미지수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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