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입 수능 비중 높아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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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대에 이어 다른 대학들도 2010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건국대·한양대·한국외대 등은 16일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반영 비중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변별력이 높은 수능을 대체할 다른 전형 수단이 없다”며 “2010학년도까지는 수능의 반영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도 “대학이 자율적으로 개발한 입학 전형 잣대가 미비한 상황에서 내년까지는 수능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는 13일 2010학년도 정시모집 2단계 선발에서 구술·면접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수능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학생들의 입시 준비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것이 명분이다.

대학들의 수능 강화 움직임은 올해 입시부터 시작됐다.

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이미 올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없앴다. 대신 수능의 비중을 높였다. 한국외대의 경우 올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수능의 비중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80%로 높였다.

대학들이 수능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유는 전국적인 일제고사 형태로 치러지는 수능의 변별력 때문이다. 수능이 올해부터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제공되는 점수제로 바뀌면서 변별력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대학들은 입시가 전면 자율화되는 2011학년도부터는 새로운 전형 방법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198개 대학의 협의체인 대교협은 2010학년도까지 3불 원칙(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불허)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교협은 2010학년도 전형계획안을 대학들로부터 넘겨받아 그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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