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頭회견 관련 대통령 이수성총리 칭찬의 뜻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7일 연두기자회견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이수성(李壽成)총리에게 계속 정부 일을 맡길 의사를 분명히 하자 李총리의 차기후보 가능성 여부에 다양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언제까지일지는 모르나 당정(黨政)개편이 없다는 것은 金대통령이 李총리를 당에 보낼 생각이 없다는 뜻이며 이는 李총리가 예비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는“5~6월이후 李총리가 당에 갈 가능성을 얘기하는 사람도있으나 시간이 너무 촉박할 뿐더러 이는 영입파 거두 3인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李총리 스스로가 차기 도전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는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쪽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 시선도 꽤 있다.한 중진의원은“金대통령의 언급으로 보아 취임 4주년인 2월25일을 전후해서는 당정개편이 없을 것 같지만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속단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그는“李총리의 당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 주변에서는 金대통령 인사의 불가측성과 경선구도의 불확실성등을 들어 李총리를 완전히 제쳐두지는 않으려는 분위기다.
총리실을 비롯한 관가에서도 李총리의 거취와 관련해“대통령의 신임 비중으로 보아 언제 무슨 역할을 맡을지 속단할 수 없다”고 신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李총리는 자꾸 예비후보군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기운다는것이 정치권의 대세다.
한편 李총리는 송태호(宋泰鎬)비서실장과 함께 집무실에서 金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을 경청하면서 金대통령이.李총리는 총리직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무능력한 사람이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고 피력했다.
李총리는“대통령께서 이 정도로 나를 신임하고 있는데 짐은 무겁고 소임을 제대로 하지못해 걱정”이라고 말한 뒤 金대통령이 李총리를 치켜세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부담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김진.이원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