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판.전기물로 옛인기 되찾기 - 눈길끄는 97출판계 기획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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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예년에 볼 수 없던 현상으로 전기물(傳記物)의 잇따른 출간이 올들어 눈에 띈다.우선 한길사가 독일 로볼트출판사의 ‘로로로’시리즈(사진) 1차분 12권을 다음달 내놓는다.아도르노·니체·부다·히치콕등이 소개된다.국내 위인을 조명한 ‘위대한 한국인’시리즈도 원효·나운규를 필두로 4월부터 나온다.민음사는 과학자 전기를,열림원은 어린이 위인전을 준비중이다.

문고본도 활발해진다.문학과지성사는 ‘문지스펙트럼’에 주력하며 한울은 80년대 인기를 모았던 ‘열린글’을 부활한다.사계절은 청소년대상의 ‘1318문고’를,한길사는 프랑스의 ‘크세즈문고’를 선보인다.

출판계의 올해 기상도는 암울한 편.특히 대선과 맞물린 정치변동이 주요인이다.이에 올해에도 자회사 설립이 붐을 탈 것으로 보인다.영역확대로 다양한 독자를 확보하자는 포석.민음사는 지난해 황금가지에 이어 다시 과학전문 자회사를 분가시킨다.한길사 또한 교양물을 소화할 리브로를 설립할 계획.열음사는 아동물을 내는 파랑새를,한언은 불교·아동물을 내는 회사를 각각 신설한다.해냄과 살림은 만화출판사를 독립시킨다.

단행본에 잡지성격을 가미해 개마고원이 2월안에 내놓을 실험작도 흥미롭다.무크지와 달리 단행본 시리즈 형태로 꾸밀 작정이다.동문선은 분기별 출판예고제로 경쟁력을 키워나간다.기획·영업등을 공유하는 소규모출판사의 협업관계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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