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전승.보급에 바친 일생-인간문화재 안비취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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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안비취(安翡翠.본명 安福植.사진)씨가 3일 오후3시20분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75세.
서울종로구효자동에서 태어난 安씨는 13세때 유성기로 흘러나오는 우리 가락에 매료돼 가출,소리에 입문했다.
하규일(가곡).최정식(민요).한성준(승무)선생을 사사한 그는59년 한국민속예술단을 창단했고 75년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은 후 역시 경기민요 인간문화재인 명창 이은주(李銀珠).묵계월(墨桂月)씨등과 함께 민요의 전승과 보급에 크게 기 여했다.이 공로로 문공부장관상(72년).한국국악협회 국악대상(85년).보관문화훈장(92년)등을 받았다.
부드러운 목소리에다 창법(唱法)의 다채로운 구사로 잘 알려진安씨는 경기민요 12잡가중 유산가.제비가.소춘향가.십장가의 맥을 이은 인간문화재.이춘희.김혜란.이호연.전숙희.이금미등 수백명의 제자를 배출해냈다.
安씨는 57년 일본순회공연 도중 골프에 입문,60년대초 골퍼들 사이에서.교장선생님'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취미를 닦아왔다.
유족은 강정진(51).순진(47)씨등 2녀.국립국악관현악단 박범훈(朴範薰)단장이 그의 수양아들이다.발인은 7일 오전9시 서울송파구풍납동 서울중앙병원 영안실.장지는 경기도고양시 벽제시립화장장.02-489-2899.

<이장직 음악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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