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논의 自制 수용시각差-野선 영향력 행사 의도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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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 상반기까지 대선논의 자제가 바람직하다는 여권핵심층의 의중과 관련해 여권 대선후보군들은.수용'이라는 큰 원칙속에서도 각자의 상황에 따른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고수중인 박찬종(朴燦鍾)고문측은“경제회생을 외면한 채 부담을 주는 대선논의는 물론 자제해야 한다”면서도“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각 후보간 비교.차별화를 할 수 있는 정보제공 차원의 논의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회창(李會昌)고문측도“노동법 파동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자제촉구 분위기를 부인하기는 어렵다”며 큰 원칙을 수용했다.李고문측은“주자들이 자기 입장을 밝히는 것은 결국 각자 소신에 맡길 일”이라며“李고문 자신이 신중하 게 대선논의 시기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7일 시내 사무실 개소,9일 대구방문등 활발한 행보를 시작한김덕룡(金德龍)전정무장관측은“주자로서의 기초준비는 치밀히 하되말썽이 될 만한 발언과 소신표명은 극도로 유보한다”는 입장이다.이한동(李漢東)고문측도 지지자들에게는“모든 준비가 돼 있다.
믿고 따라오라”는 입장이지만 대외적으로는 남북.경제문제등 복잡한 변수를 종합해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다.
김윤환(金潤煥)고문측은“3당통합후 조기에 결속력을 다져야 할14대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 논의는 너무 빠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최형우(崔炯佑)고문측과 이홍구(李洪九)대표측은“레임덕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7,8월 경선까지는 국력소모를 막는게 최선”“경제.남북문제에 전력”이라고 적극 지지했다.
한편 국민회의.자민련등 야권은 “金대통령이 이번 대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3일 시무식에서 치사를통해“후임자에게 정권을 물려줄 생각이었다면 꼭두새벽에 날치기할생각을 하고,후보감들을 버스에 실어 망신을 주었겠느냐”며“청와대에서 이사나오기는 하지만 권력은 놓지 않고 실질적으로 막후 대통령이 되려는 생각”이라고 공격했다.자민련은 공식적인 언급은자제하면서도“金대통령이 자신의 영향력 아래 대선을 치르게 해 결국 집권연장을 꾀하려는 대선계획”이라고 동조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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