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파업 어떻게 될까-민노총 勢몰이 자신 정부선 열기식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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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상당수의 근로자들은 고향에서 신정연휴를 보냈지만 민주노총 권영길(權永吉)위원장등 집행부 간부들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과기자회견을 갖는등 2차파업 준비로 분주했다.
민주노총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2차파업을 강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당초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과 전략면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사이에 차이가 없지 않다.
우선 민주노총의 분위기는 매우 강경하다.이들은 노동법의 전면백지화를 요구한다.만일 이 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3일 자동차연맹을 시작으로 6일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현총련).금속연맹.화학노협.사무노련.전문노련.건설노련등이 가세한다는방침이며 7일에는 지하철과 병원.방송사등 공공부문 노조의 파업돌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에 비해 다소 여유있는 분위기다.
11일까지 11일간을 냉각기간으로 설정,일체의 파업을 유보키로 하는 한편 정부와 경영계의 대책 강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파업은 그후에 단행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며 정부에 대한 요구조건도 노동법의 전면 무효가 아닌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완및후속대책 보장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 대신 한국노총은 5일 전국에 걸쳐 시.도별 규탄집회를 열어 장외공세를 펴는 한편 앞으로의 투쟁을 위한 내부결속을 다지기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계획에 현장 근로자들이 동조,1차파업 이상의 강도높은 세결집이 가능하겠느냐가 관건으로 대두된다.민주노총등 노동계 인사들은“임.단협등이 코앞에 닥쳐 있어 근로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등 1차 파업때 보다도 상황이 유리하다”며 자신있어 하는 분위기다.반면 노동부등 정부측은“파업은이미 물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교적 낙관론을 펴는 사람들이 많다.한번 식은 열기를 다시 덥혀지기가 쉽지 않아 2차 파업이 강행되더라도 강도는 훨씬 떨 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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