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폴란드 車산업 고속질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폴란드의 자동차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최근 몇년사이 미국 GM,한국 대우,이탈리아 피아트 자동차등이 금세기말까지 폴란드자동차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무려 30억달러를 넘는다.올봄 GM은 폴란드 실레시아지방에 3억2천2 백만달러를 들여 자동차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일본 이스즈 자동차사는 현재 GM공장 근처에 디젤엔진 공장을짓는 문제에 대해 폴란드 정부와 논의중이다.또 포드자동차는 소형 자동차 생산 조립라인을 늘리고,피아트는 8억달러를 들여 새자동차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폴란드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
폴란드 자동차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바르샤바의 산업 분석가들은 올해 폴란드인들의 자동차 구입이 전년보다 무려 40%나 늘어난 36만대를 넘어서고 오는 2000년까지 연간 4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의 자동차 투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폴란드가 유럽의 중요한 중소형 자동차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들의 자동차 투자가 폴란드에 몰리는 현상은 지난 89년베를린 장벽이 붕괴된후 중부 유럽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관심이 고조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중부유럽은 유럽연합(EU)회원국보다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싼데다 중앙아시아등 다른 지역에 진출하는 중간 기지로 작용할 수있다는 점에서 매력있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또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장려및 고속성장,상대적으로 많은 소비자를 가진시장이란 점에서 외국 자동차 기업들은 폴란드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도 없지 않다.폴란드 정부는 외국인 자동차 투자에대해 아직 상당히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있다.
폴란드 국내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고 무역 장벽을 낮추면서 각종 수입상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장차 폴란드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