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山寺에서 프랑스,수도원 찾는 발길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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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예수가 공생애를 시작하기전에 40일을 광야에서 기도했듯이 새해를 맞기 위해 수도원으로 떠나는 프랑스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종교사원이 밀집한 남부의 알프스산맥과 중부의 루아르강 주변은연말에 접어들며 파리등 도시에서 몰려든 바캉스객 으로 붐비고 있다.잠시라도 세속을 떠나 마음의 평정을 찾아보려는 이들 은둔바캉스객들은 은퇴한 정치인,현역공무원과 기업인,가정불화를 겪고있는 부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하루 1백50프랑(약 2만4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산사의 정 취를 맛볼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학생들도 많이 몰려든다.현재 프랑스 전역에.연말호텔'로개방중인 수도원은 3백여개.이중에는 유서깊은 12세기 가톨릭 수도원외에 라마교 절도 있다.알프스산맥에 인접한 사부아지방의 타미에 수도원의 경우 오전5시30분 기상해 기도와 성찬.명상.
저녁기도로 이어지는 고된 일과를 보내지만 6개월전부터 몰려드는신청객으로 3명에 2명꼴은 거절당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사부아에 위치한.카르마 링'라마교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곳에서는 현재 1천5백명의 프랑스인들이 역학과 선수업을 하며 겨울휴가를 보내고 있다.
“한번 결혼하면 결혼생활이 끝까지 유지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프랑스와 서구는 이미 불안정의 사이클을 타고 있습니다.” 프랑스 사회학자 제라르 데뮈스박사는 최근 프랑스에서 일고 있는은둔현상은“미래와 사회에 대한 불안의 표출로 호기 심에서 오는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최성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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