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 작게 째 회복 앞당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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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절개, 큰 만족'.

요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주도하는 새로운 경향이다. 가능하면 적게 째는 수술은 척추디스크 분야에선 이미 오래전에 도입된 기법.

그러나 무릎의 경우 수술부위가 넓은데다 뼈를 깎고 인공관절을 끼우는 동작이 커 광범위한 절개가 불가피했다. 좁은 공간으로 인공관절을 무리하게 집어 넣다보면 주변의 근육과 혈관.신경이 손상돼 세로로 길게 째는 방법이 선호된 것.

그러나 최근 무릎 안으로 들어가는 수술도구가 3분의1 정도 작아지면서 기존 14~20㎝나 되던 절개선이 10㎝ 정도로 크게 줄었다.

강동카톨릭병원 장종호 원장은 "적게 째는 것이 단순한 통증 감소나 미용 문제가 아니라 무릎뼈를 덮고 있는 근육을 다치지 않아 수술 후 무릎을 펴는 힘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동카톨릭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과 힘찬병원(인천 연수동)이 이 방법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확성을 가미한 것이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최소 절개술이다. 내비게이션은 두 개의 센서와 적외선 장치를 이용, 3차원 영상을 만들어 절단해야 할 뼈의 각도와 위치.간격 등을 미리 아는 장치. 따라서 X-선 필름과 눈 계측에 의존하는 것보다 정확성을 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지난 3~4월 20명의 환자에게 최소 절개용 도구와 내비게이션을 병행해 20명의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정확성 면에서 허용 오차를 벗어나는 경우가 1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허용오차란 대퇴골과 무릎 아래쪽 경골, 발목 관절이 일직선이 될 때를 0도로 삼았을 때 3도까지를 말한다. 최소절개술의 가장 큰 장점은 회복이 빠르다는 것. 종래 수술 3~4일 이후에 걷던 환자들이 다음날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술은 환자가 뚱뚱하거나 스테로이드를 장복해 피부가 망가진 사람에게는 적용하기 힘들다. 현재 내비게이션 최소 절개술은 전남대병원과 내비게이션 아시아 지정병원인 연세사랑병원(경기도 부천)에서 시술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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