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성>섬유공예가 쉐른뢰프 주한스웨데대사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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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알록달록한 청사초롱이나 짚신등 공예품을 볼 때마다 한국에 온 것을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9월13일 새로 부임한 주한스웨덴대사부인 애니카 쉐른뢰프(55.사진)의 직업은 섬유공예가.국제종이공예가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종이나 끈등 각종 섬유로 작품을 만드는 그는 서울 인사동을 지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인사동 거리를 가득 메운 여러가지한국미술품의 유혹 때문이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국립 미술.공예.디자인학교에서 공부를시작한 그가 처음 시작한 장르는 태피스트리.
77년부터 섬유공예로 영역을 넓혀 스웨덴.독일.영국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아홉차례의 그룹전에 참가하기도 한 정력적인.현역'이다. “예술가들은 왜 예술을 직업으로 선택했느냐는 물음에 답하기가 몹시 어렵다”는 그는 “하지만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매우 불행했을 것이고 내 안에 있는 무엇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종이재료는 면과 아마.면.아마로 된 종이를 물과 섞어 펄프로 만든뒤 프레스로 찍어 새로운 재질의 종이를 만드는 것이 작업의 시작이다.
여기에 종이.끈등 각종 섬유를 덧붙여 작품을 완성한다.그의 작품 주제는 스칸디나비아 신화에 나오는 번개의 신.토르'등 스웨덴 선조인 바이킹의 문화다.
“작품을 만드는데 가장 큰 힘은 남편의 격려”라는 그는 남편스토레 쉐른뢰프(57)대사와 18세때 만나 20세에 결혼했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 외교관으로 일하고 있는 아들 토켈(32)과 대학생인 딸 요한나(23)를 두고 있다.
“섬유공예가에게 한국은 더없이 매력적인 곳”이라는 그는 요즘한국의 예술가를 만나기 위해 노력중인데“가능하다면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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