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재야축구인 勢싸움 갈수록 눈덩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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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출문제를 놓고 집행부와.축구를 사랑하는 축구인들의 모임'(약칭 축축모)이 대결,축구계의 내분이 갈수록심화되고 있다.
.축축모'가 경선으로 회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축구협회 집행부는 반대입장을 표명,내년 1월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마찰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급거 귀국한 정몽준회장이 23일 계동 현대 정회장 사무실과 축구협회에서 잇따라 회의를 여는등.축축모'의 경선주장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축구협회는“경선을 원한다면 어쩔 수 없다”면서도“200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등 업적이 적지 않은데,위기를 겪고 있을 때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면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몽준회장도“축구협회를 개방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좋은 의견이라면 언제든지 수용할 생각이다.그러나 현재 한국축구가 처한상황을 고려할 때 축축모의 행동이 국민들의 여론에 부응하는 것인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축축모'는 22일 힐튼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내년 1월 대의원총회에 추대할 회장을 뽑기 위한.운영위원회'(위원장김형종 중.고축구연맹부회장)를 구성하는등 반집행부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5인으로 구성된.축축모'운영위는 일 단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회장후보를 추대할 방침이며 새회장 후보로는 H씨가거론되고 있다.
이들간의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축축모'가 일정한 요구사항을 내걸고 집행부에 수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자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축축모'의 행보가 이처럼 빨라진 것은 일부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축구협회에 소외된 축구인들이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호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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