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골리앗 서장훈 연세大,맞수 고려大 따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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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종료 2초전,62-60으로 뒤진 채 마지막 공격에 나선 고려대의 기둥 현주엽(195㎝)이 골밑에서 림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러나 연세대의 서장훈(27㎝)이 스파이크를 내려꽂듯 강력한블록슛으로 현의 동점슛을 차단해버렸다.
서장훈은 오른 주먹을 불끈 쥔 채 벤치로 달려가 기쁨을 만끽했고,현주엽은 망연자실,코트에 쓰러진 채 허공을 바라봤다.
대학농구의 양웅(兩雄)서장훈과 현주엽이 오랜만에 힘을 겨룬 96~97 농구대잔치 대학리그 연세대-고려대의 라이벌전은 높이와 힘에서 앞선 연세대의 2점차 승리로 끝났다.
서장훈이 21점.15리바운드를 올리며 위력을 떨친 연세대는 2승,발목을 다친 현주엽이 6점.4리바운드에 그친 고려대는 1승1패를 기록했다.
고려대를 4분동안 34점에 묶어놓고 내리 4골을 퍼부어 49점까지 달아난데다 현주엽의 골밑 점프슛을 서장훈이 블로킹,셧아웃시킨 후반15분까지 연세대의 승리는 요지부동인 것같았다.
그러나 고려대는 센터 박재헌을 긴급투입,현주엽과 더블 포스트를 이루면서 수비리바운드의 열세를 만회하고 공격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정석플레이로 착실히 추격,10분쯤 49-42로 따라붙었다. 신기성.양희승.오광택이 4개의 3점포를 잇따라 꽂은 종료 1분12초전에는 60-58까지 접근,승부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이 고비에서 연세대의 해법은 역시 서장훈이었다.
11초를 남기고 골밑으로 침투해 들어가며 수비수 2명을 등에붙인 채 터닝,백보드를 스치며 림안으로 빨려드는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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