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예고 반짝세일'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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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서울관악구에 사는 주부 김은영(34)씨는 매달 하순께를 쇼핑기간으로 삼고 있다.
미리 살 물건을 체크해 놓았다가 그것도 오전10~12시나 오후5시반~7시반에 맞춰 집 가까이에 있는 해태슈퍼마켓 신림점을찾는다. 이렇게 날짜와 시간을 맞춰 가면 2천3백원짜리 햄(3백)을 1천5백원,2천6백80원짜리 도시락 돈까스(8백)를 1천9백50원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오후에는 평상시 9백80원 하던 흙대파 1단을 7백원,5백50원 받던 느타리 버섯(1백)을 4백원에 살 수 있었다.최근들어 슈퍼마켓들이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의 슈퍼매장 등과의 힘겨운 경쟁에서 버텨나가기 위해 날짜와 시간을 정해 파격적인 할인서비스를 하고있다.
해태유통은 매달 20일부터 말일까지 전국 71개 슈퍼마켓과 2개의 슈퍼마트에서 20~30% 세일을 정례화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부터 행사를 시작했다.또 이 기간중 오전10~12시에는 냉장.냉동식품의 일부,오후5시반~7시반에는 생식품 의 일부를 최고 50%까지 싸게 판매하는.핫 타임 서비스'제를 실시하고 있다.대상 품목은 세일 시작 이틀전부터 전단과 매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고지한다.
해태유통 관계자는“지금까지.반짝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정육.
야채등에 대해 할인판매를 해왔지만 시간대가 불규칙해 고객에게 불편을 주었다”면서“앞으로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상품을 대폭할인,고객에게 확실히 싸게 살 수 있다는 이미지 를 심겠다”고밝혔다. 한화유통은 할인품목 예고제를 시행중이다.전국 49개 한화스토아(슈퍼마켓) 전점포에서 지난 10월부터 우유.분유.세제류등 구매빈도가 높은 공산품 가운데 매달 1백개를 월별 전략상품으로 선정,20~30% 싸게 판매하고 있다.
한화유통은 매주 금.토.일요일 오전11시~오후1시,오후4~7시 생선.야채.정육.건어물등 생식품을 대상으로 최고 50% 할인하는.주말장'을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주중행사도 모색,반경 2㎞ 이내의 고객들을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63개 슈퍼를 갖고 있는 LG유통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LG유통 관계자는“지역밀착형 전략으로전환,값이 가장 싼 슈퍼라는 인식을 심기위해 점장에게 가격 결정권을 대폭 이양하는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고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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