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가는간이역>7.동해 망상-여행 쪽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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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볼거리=겨울 바다를 찾아가는 먼 여행.이왕 망상까지 이르렀다면 지친 발을 달래 정동진역(正東津驛)에 가볼 일이다.망상역을 지나 강릉쪽으로 두번째 역.
정동진역은 철길과 바다가 가장 가까운 역이다.역구내로 들어서승강장을 건너면 거센 해풍을 맞받아 역쪽으로 휘어진 작은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다.거센 파도가 금방이라도 철길을 덮칠 듯하다. 원래 탄광촌이었던 정동진.지난 91년 탄광이 문을 닫자 찾는 이는 없고 떠나는 이만 늘어나 한적하고 쓸쓸한 마을이 됐다.이곳에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이 다시 이어진 것은 재작년 TV에서 방영된 드라마.모래시계'때문.드라마 방영 이후 오직 이곳에 와보기 위해 여행에 나선 이들도 많다.
“.모래시계'에서 이곳을 배경으로 찍은 장면을 봤어요.수배중인 여주인공이 초조하게 기차를 기다리다 결국 타지 못하고 경찰에 붙잡히는 장면이었죠.” 젊은 남녀 한쌍.비바람 부는 정동진역을 찾아 즐거운 추억여행에 나선 다정한 그들.드라마는 끝나고추억만 남아 이제.모래시계 세대'와 그들의 이야기는 정동진역 철길에 추억으로 박제돼 있다.
▶교통.숙박=청량리역에서 동해역(0394-521-7788)까지 하루 네번(오전10시,오후2시.5시.11시)기차가 있다.금.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10시30분 무궁화호가 한번 더 운행된다. 통일호 기준으로 7시간30분정도 걸린다.
동해역에서 망상.정동진역까지는 하루 세번(오전7시10분.10시,오후7시12분),두량의 객차를 연결한 비둘기호가 운행된다.
망상까지 10분 남짓,정동진역까지는 다시 10분정도 걸린다.동해역 앞에서 망상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20분 남 짓 소요.
망상에는 크고 작은 여관이 많이 있다.호텔급 치고는 비교적 숙박비가 싸고 깨끗한 그린피아국민호텔(0394-34-3400)도 권할만 하다.민박하는 것도 또다른 맛을 준다.정동진에는 다른 숙박시설은 없고 민박만 가능하다.여름엔 부르는 게 값이지만요즘은 2만원정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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