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여객기 30% '공중충돌예방장치' 미설치로 운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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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공항에 이착륙하는 여객기의 30%가 항공기의 충돌사고를 예방하는.공중충돌예방장치(Ticas)'를 설치하지 않은채 운항중이다. 특히 국내 항공수요의 증가와는 달리 항공사측이 임대했거나 향후 매각을 검토중인 비행기에는 이 장치를 부착하지 않은채 지방공항에 취항시키고 있어 국내 승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공중충돌 예방장치는 운항중인 여객기가 전파를 발사해고도.거리등을 음성 또는 신호로 상대방 여객기에 알려줘 공중충돌을 사전에 예방하는 컴퓨터 장치다.
현재 이 장치가 없는 여객기는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선 71대가운데 에어버스 A300기종 9대(12.6%),아시아나항공은 43대 가운데 보잉 737기종 11대(25.6%)등이다.
녹색소비자연구원은“8일동안 광주공항을 이착륙한 여객기 2백90대 가운데 장치 미부착 여객기가 31.3%인 91대로 승객 안전을 위한 항공기 대체및 운항횟수 감소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항공사가 구입비와 설치비용이 1억원 이상 소요되는 공중충돌 예방장치에 대한 부담 때문에 광주.제주.부산.강릉등 주로지방공항에 취항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교부 관계자는“국내 항공법상 공중충돌 예방장치 부착 의무조항이 없다”며“항공운항체계 발전을 위해선 모든 항공기에 부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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