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위의 구단주 화제 쌍방울트라이 이의종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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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선수가 따로 있나.' 일요일인 15일 오후10시.
보통사람들은 한 주일의 시작을 앞두고 눈을 붙일 시각이지만 분당 시범단지내 올림픽링크에서 얼음을 지치고 있는 10여명의 동호인중에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그는 바로 실업아이스하키팀 1호인 쌍방울 트라이 이의종(39.그룹부회장.사진)구단주.
이구단주가 스틱을 들고 직접 얼음판에 등장한 것은.보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만족하지 못해서'다.학창시절부터 유난히 아이스하키를 좋아했던 이구단주는 지난 93년 쌍방울의 전신.석탑건설'을 창단했던 주인공.
선수들과 함께 한두차례 스케이트를 타보던 이구단주는 지난주부터 아예 회사내 아이스하키동호인클럽을 구성,본격적인 수련에 나섰다. 그러나 헬멧까지 착용한 이구단주의 모습은 선수 못지 않게 당당했지만 넘어지기 일쑤였다.유홍렬 쌍방울감독의 개인레슨을받은 후부터 멋진 폼으로 빙판을 질주할 수 있게 됐다.운동을 마친 이구단주는“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워낙 아이스 하키를 좋아해 함께 해보기로 했다”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낸 뒤“내년에는 용인에 링크를 지어 선수들의 훈련과 동호인모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자정이 넘어 귀가길에 오른 이구단주는“아이스하키는 할수록 재미있단 말이야”라며 아쉬워하기도.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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