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량과 사고시 부속품 값이 고가로 억울한 피해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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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운전자들은 외제차량을 조심하라.” 梁해철(32.회사원.전주시완산구효자동)씨는 지난달 27일 오후11시50분쯤 전주시완산구태평동 태평삼거리에서 전북29가23XX호 일본 미쓰비시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피해차량의 보닛과 엔진부분이 부서져 견적 5천만원이 나왔다.그러나 종합보험의 대물 보상한도액이2천만원밖에 되지않아 차액 3천만원은 梁씨가 물어야 한다.특히경찰은 피해자와 합의가 안될 경우 梁씨를 사법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국산차량과 사고가 났을 경우 인명피해가 없으면 보험으로 처리돼 사법처리가 면제되지만 梁씨의 경우는 수리비가 보상한도액을 넘어 사법처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전북도내에 외제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 차량과 사고가 났을 경우 부속품 값이 너무 비싸 억울한 피해를 보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도내에 등록된 외제 차량은 1천1백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백40대보다 3백90대 늘어났으며 대부분 5천만원 이상이 넘는 차량이다.
그러나 외제 차량을 들이받는등 사고를 냈을 경우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범퍼값이 3백만원을 넘는등 수리비가 대부분 1천만원이상이며 보험 한도액을 초과하는 사례도 많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한햇동안 외제차량과 사고를 내 보험 한도액 2천만원이 넘는 사고는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외제차량이 늘어나면서 사고를 내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보험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억울한 피해를 보는 운전자들이 빈번하다”며“이들 외제차량을 판매하는 업소들이 부속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이같은 문제점이 발 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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