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경찰서 '뺑소니와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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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북 청송경찰서가 농부를 치고 달아난 운전자를 38일동안 추적,검거하는등.뺑소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24일 오전7시쯤 청송군안덕면감은리 앞 국도에서 이 마을 閔무식(66.농업)씨가 교통사고를 당한지 12시간만에숨진채 발견됐다.
옆구리와 다리등에 심한 골절상을 입은 閔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겼으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았으나 인적이 드문 도로옆 구덩이에쓰러져 12시간동안 방치되는 바람에 결국 피를 너무 많이 흘려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청송경찰서는 즉시 5개팀 12명으로 뺑소니사고 전담반을 구성,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우선 현장에서 수거된 깨진 백미러 조각 11개를 붙인뒤 유리에 적힌 일련번호를 확인,도주차량이 지난해 11월 중순전국에 출고된 프린스.브로엄 승용차 5천2백대중 1대일 것으로추정했다.
전담수사반은 대구.경북지방 출고차량 4백30대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탐문수사에 나섰으며 사건발생 38일만인 지난 1일 대구시태전동에 사는 尹모(37.교사)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했다. 검거 초기 尹씨는 범행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경찰은 깨진 백미러등 증거를 들이대며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지난 6일 구속했다.
청송지역에서는 이밖에도 지난달 4,9일 각각 뺑소니사고로 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경찰은 이번에도 현장 유류품을 조사,범행차량이 각각 92년10~11월중 출고된 뉴그랜저 승용차와 지난해 2월 출고된 트럭인 것으로 밝혀내고 적 극적인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송경찰서 정의욱(鄭義旭)서장은“뺑소니 운전자는 특가법을 적용해 5년이상 무기징역까지 선고된다”면서“끈질긴 추적수사로 뺑소니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청송=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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