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문화센터 운니동시대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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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여성들의 사회교육장으로 자리매김을 한 중앙일보 문화센터가 지난 5일로 운니동시대를 마감했다.
82년 5월17일 운현궁터의 전 TBC공개홀 자리에 둥지를 튼지 만14년7개월만이다.98년 중앙일보사 사옥 건너편에 전용건물을 신축할 때까지 중앙문화센터는 중앙일보 구사옥(일반강좌)과 운니동 원서빌딩(건강강좌)으로 나뉘어 임시로 1백50개 강좌를 운영한다.
본격적인 평생교육강좌기관으로 중앙문화센터가 문을 연 것은 81년8월.언론매체가 개설한 최초의 .문화센터'였다.처음 시작은서소문의 중앙일보 구사옥에서였으나 곧 1천5백평 규모의 운니동으로 확장이전,지금까지 24만명의 회원에게 다양 한 강좌를 제공해왔다.
처음 개설과목이 시조짓기.시조창(時調唱)2개부문이었을 만큼 중앙문화센터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온 것은 전통문화의 보급.
초창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판소리.단소.가야금.탈춤등에서부터 수벽치기.택견등의 전통무예강좌를 증설,운영해왔다.가 야금병창은 지금까지도 다른 문화센터에서는 들을 수 없는 강좌.
음악.무용.전통예술부문도 매년 12월 호암아트홀에서의 예술제,중앙문화센터 갤러리 전시회등 회원활동지원을 통해 수강생 출신으로 문단작가 1백여명,미술.서예부문등 각종 공모전 입상자 3백40여명을 배출했다.
“88년 반신불수의 수녀 한분이 유화강좌를 듣겠다고 찾아왔어요.당시만 해도 휠체어가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고 국립기관에서조차 거부당했다가 수요유화반에 등록하고 얼마나 기뻐했던지.결국 화가로 등단한 그분을 보며 보람을 느꼈죠.”개관때부 터 희로애락을 같이 해온 김임구(金任久.49)주임은 운니동시대를 이렇게회상했다.“정든 곳을 떠나 섭섭하기도 하지만 더 넓고 좋은 시설을 갖추게 될 걸 생각하면 가슴이 설렙니다.” 현재 중앙문화센터는 내년 강좌접수를 받고 있다.문의 02-744-4412.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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