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도綜金 M&A '회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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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 부산지역 유통업체인 효진이 항도종금을 대상으로“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나서자 현 경영진이 경영권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역(逆)공개매수로 응수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공개매수가 진행중인 기업에 대해 기존 경영진이 다시 공개매수라는 방법을 동원하기는 국내 처음으로,본격적인 기업 매수.합병(M&A)시대로 돌입하는 셈이다.
서륭.서륭산업.원덕제지등 서륭계열 3개 기업과 장상돈(張相敦.동국제강 대표)씨등 4명은 .효진이 공개매수를 추진중인 부산소재 항도종합금융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 회사 주식 17%,68만주를 12월19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공개 매수한다'고7일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지난 5일부터 공개매수를 진행중인 효진의 공개매수가보다 1천원 비싼 주당 3만2천원이다.이번 역공개매수가성공한다면 이들 3개사및 장상돈씨는 기존의 보유지분에 공개매수지분을 합쳐 총 21.25%,85만42주를 확 보할 수 있게 된다. 서륭의 양건주 상무는 이와 관련,“현재 서륭계열사및 대주주인 조준래 사장등은 항도종금의 주식을 9.9% 갖고있고,이번 공개매수로 17%를 추가 확보하면 총 몫은 27%가 된다“고 말했다.이는 효진측이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22%를 넘어서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것.
===서륭은 지난 7월 사망한 조익제씨가 63년 설립한 섬유제직회사로 서륭합섬.원덕제지.서륭산업.서륭기계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는 부산지역의 중견기업군이다.서륭계열사의 총자산은 약 1천5백억원이고 연간 매출액은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서륭의 조준래(故 조익제씨의 장남)사장은 효성그룹 조석래(趙錫來)씨와 친척인 동시에 동국제강 장상돈 사장의 사위. 항도종금은 지난 80년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출자해 설립됐으며 올 7월 투금사에서 종금사로 전환했다.지난해(95년 7월~96년 6월) 매출액(영업수익)이 5백56억원에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항도종금은 창업멤버로 회사의 실질적 경영권을 가졌던 조익제씨가 사망한 이후 1대주주의 지분이 10%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점때문에 M&A의 표적이 돼왔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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