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교실 이데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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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됐어 됐어 그런 가르침은 이제 그만 됐어.”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교실 이데아'의 첫머리는 이렇다.자율보다는 구속,개성보다는 획일을 강요하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허상을 신랄하게 비꼰 노래다.때문에 그의 노래는 바로.피해당사자'인 청소년들로부터 열렬한 화답을 받았다.서태지의 노래에서 제목을 따온 이 작품도 바로 그런 내용이다.우리 교육제도의 암울한 현실속에서 기를 꺾인채 공부만을 강요당하는 청소년들의 아픔을 담았다.이 작품을 만든 민족극 계열의 극단 한강은“교실은 감옥”이라고 못박으며“그러나 학교는 저항과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무대는 한 고등학교 교실.학교 창고에서 2학년 담임선생이변시체로 발견되면서 학생을 범인으로 모는 학교측과 결백을 주장하는 학생측이 맞선다.
용의자로 몰리지 않기 위해 그 교사에게 당했던 일(성희롱.구타.욕설등)을 부인하는 학생들,아이들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집요하게 유도심문을 하는 교장.
그러나 조금씩 학생들과 죽은 교사의 숨겨졌던 관계가 드러나면서 어느새 이야기는 비뚤어진 교사의 악행과 교육제도를 비판하는쪽으로 급선회한다.
극단 한강 멤버들의 공동창작.이태원 연출,김정영.이난희등 출연.29일까지 북촌창우극장.평일 오후7시30분,토.일.공휴일 오후4시30분.7시30분(월 쉼).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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