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美GM.獨VW 訟事해결 실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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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독일 폴크스바겐(VW)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사이의 소송을 야기한 주인공 로페스 VW사장이 지난주 사임했다.
올초 GM은 93년 VW로 옮긴 로페스등 전 GM 직원들을 회사 기밀문서를 훔친 혐의로 고발했다.이후 두 회사는 이 소송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대립을 보여왔는데 이번에 로페스가 사표를냄으로써 GM과의 분쟁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 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이번 산업스파이전에 대해피해자인 GM측이 좀처럼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초 GM은“VW가 로페스의 산업스파이행위에 대해 충분히보상하지 않는 한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GM의 요구액은 수천만~수십억달러를요구한다는 방침이다.
GM의 생산부문 엔지니어였던 로페스는 GM의 스페인.독일.미국등 현지공장에서 13년간 일했다.그런 로페스가 GM을 떠나 VW로 자리를 옮긴 뒤 GM은 경비절감형 공장계획과 자동차부품가격목록등 극비문서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로페스와 VW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VW의 클라우스 리센회장은“GM의 문서가 사내에서 몇개 발견됐지만 비밀문서는 아니었으며 곧 없애버렸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도 VW 직원의 집과 사무실에서 GM의 자료를 발견했다. 한편 미국법원도 이 사건 해결에 개입하고 있다.디트로이트법원의 낸시 에드먼스 판사가 최근 두 회사의 협상자리를 알선한것이다.그러나 GM은“두 회사 관계자들이 만나긴 했으나 문제 해결을 토론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두 회사가 타협하더라도 형사적 차원에서의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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