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 없는 車'꿈만은 아니다-美.日서 거액 투자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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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운전사 없이도 잘 굴러가요.” 자동차(自動車)라는 말뜻 그대로.스스로 알아서 가는 차'를 만들기 위한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근착 타임지에 따르면 21세기에 거리를 수놓을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운전자가 없어도 된다는 것.
따라서 차량의 개념도 차가 아닌.차량 형태를 갖춘 로봇'으로바뀌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게 이 잡지의 지적이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
이 로봇이 스스로 달리기 위해선 몇가지 특이한 장치가 필요하다.우선 차량의 천장부분에는 위성과 교신할 수 있는 안테나를 갖춰 현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최적의 코스를 찾아 달릴 수 있도록 한다.
또 앞범퍼 부분에는 충돌방지를 위한 레이더를 장착,고속으로 주행하다가도 짧은 제동거리만으로 사고없이 차를 멈출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런 장비들 외에 운전자없는 운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달리는 차량에 바른 길을 유도해주는 미래의.지능도로'가전제돼야 한다.
이 도로는 주행선 중앙에 코일을 묻어 자동차 아래 중앙부분에설치돼 있는 코일과 감응,차량이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차선 중앙으로만 달릴 수 있게 해준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와같은 도로시스템을 오는 2002년까지 개발하기 위해 매년 10억달러(약 8천억원)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0년까지 완전한 자동주행차량과 도로시스템을개발한다는 목표로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또 일본의 상위 5대 자동차 메이커들은 최근 정부 주도아래 컨소시엄을 만들어 1998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나가노(長野)인근에 6.4㎞ 길이의 시험용 지능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런 프로젝트가 어려움이 많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현재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사에서는 스쿨버스에 레이더를 장착,장애물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이미 실용화하고 있다.
또 GM과 포드는 충돌후 자동적으로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장비도 개발해 장착하고 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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