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쩌민주석 정치적기반 강화 포석-중국,대폭人事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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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의 당.정.군에 대한 대대적 인사개편은 내년에 있을 중국지도부 권력 대개편의 서곡(序曲)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내년 9월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15차 전국인민대표대회(15大)에서 당 총서기제 폐지를 포함,연임제한에 걸려 퇴진이 불가피한 리펑(李鵬)총리 거취문제를 비롯,중앙군사위원등 최고 지도부에 대한 개편을 눈앞에 두고있다.
따라서 이번 해방군 해.공군사령관을 비롯한 군 고위 수뇌부와상하이(上海)시장.인민은행장등 일부 각료급 인사개편은 중국지도부가 권력구조를 비롯한 최고지도부 개편에 앞서 하위직에 대한 개편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베이징(北京)정가는 받 아들이고 있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번 인사가 장쩌민(江澤民)주석의 당.정.
군에 대한 장악력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겸하고 있는 江주석은 군수뇌부 개편의 기준으로 군의 세대교체를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장롄중 (張連忠).위전우(于振武)해.공군사령관을 비롯,이번에 퇴임한 5명의 상장 모두 퇴직연령인 65세를 눈앞에 두고 있는 노장들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군수뇌부에 대한 대대적 개편은 江주석이 군부를 이미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며 이번에 발탁된 인사들 또한 비교적 江주석과 가까운 인사들이라는 사실은 江주석의 정치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하기 위한 포석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江주석이 상하이시장.서기 재직시 측근으로 일했던 쉬쾅디(徐匡迪)상하이시장을 인민은행장으로 전보,중앙으로 끌어올린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베이징 정가는 풀이하고 있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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