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과학>지하 2천800m에도 생명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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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하 수㎞는 각종 암석으로 빈틈없이 들어찬 암흑의 세계.그곳에도 생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에너지부 지하과학연구팀에의해 입증됐다.
제임스 프레드릭슨.털리스 온스타트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지하 2천8백.지열 섭씨 75도의 환경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신기한 것은 유기물을 함유하지 않은 화성암층에서도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중에는 무기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사는박테리아가 있는가 하면,그 박테리아의 배설물을 영양원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지하에 독립 생태계가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체수와 종류도 다양해 지하 4백에서 채취한 토양 1중에 적게는 1백개,많게는 1천만개의 미생물 개체가 발견됐다.
미국 아이다호주 아이다호폭포 지하에선 색소를 만드는 색소박테리아(사진)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미생물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는 장기간의 기아에도 견디도록 극히 느린 대사작용 패턴을 갖고 있어 세포분열에 1백년이 걸리는 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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