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들 책쓰기 바람-전문성.경험 바탕 알찬 내용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책 쓰는 경제관료들이 많다.종전에는.높은 사람'들이 아랫사람시켜 쓰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나 지금은 그게 아니다.1급부터 서기관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서적에서부터경험.연구서적에 이르기까지 내용이 다양하고 알 차다.일과시간에는 짬을 낼 수 없으므로 휴일이나 밤잠을 줄여 가며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신용주(申容周.54) 국세심판소행정실장은 지난달초 1천6백여쪽에 이르는 상속.증여세 관련 전문서.상속세법 이론과 실무'를펴냈다.20여년 동안 일선 세무서.법제처.국세심판소.세무대학등에서 강의한 경험을 살려 썼다.7년 동안 자료를 모아 썼다는 이 책은 복잡한 상속세 관련 사례를 많이 담고 있다.정기국회에서 상속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개정증보판을 낼 계획이다.
재경원 이호철(李鎬澈.39.국제협력단 파견중)과장은 3권의 일본연구서 시리즈를 냈다.93~95년 일본경제기획청에 파견가 있으면서 직접 체험하고 본 일본에 대해 썼다..벚꽃의 뿌리'라는 시리즈로 .일본의 지방자치,어제와 오늘'.일본 관료사회의 실체'.일본경제와 통상정책'등 3권이다.
통계청 김상식(金相植.39)통계조정과장도.통계법'해설을 썼다.지난해말 크게 바뀐 통계법을 조목조목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통계행정의 실무지침서다.
재경원 회계총괄과 장훈기(張勳起.48)서기관은.최신 정부계약제도'를 썼다.내년 1월로 예정된 정부조달시장 개방에 대비해 제정된 국가계약법령을 비롯해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부조달협정과 국가계약 관련 판례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
공정거래위 상임위원과 사무처장을 지낸 한정길(韓錠吉.50)총리실 제2조정관은 공정거래제도와 관련된 번역서를 냈다..독점금지법의 정신과 실무'라는 책인데 저자는 20여년간 미국 법무부독점금지국 검사로 있는 크레이그 콘러스 기업결합 심사팀장.韓조정관은 경쟁라운드(CR)가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외국의 판례를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번역했다고.

<양재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