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매니저>중도사퇴 예상되는 피아트그룹 로미티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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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탈리아 최대의 민간기업인 피아트 그룹의 케사르 로미티(73)회장이 비리혐의로 내년초 법정에 서게 될 전망이다.
토리노시 지방검찰은 로미티회장이 82~92년 정치로비를 목적으로 그룹의 5개 계열사를 통해 수천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조성해사용한 확증을 잡아 내년 1월중 그를 법정에 세울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로미티회장의 정치자금 제공혐의를 결정적으로 입증하는 전총리 베티노 클락치의 메모를 검찰이 입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조반니 아넬리 회장의 뒤를 이어 로미티회장 체제를 출범시킨 피아트그룹은 새 회장 취임 1년이 못돼다시 그룹 사령탑을 교체해야 할지도 모를 입장이 됐다.
천부적 위기관리사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계열 자동차사인 피아트의 대표로 있던 76년 노조의 파업과.붉은 여단'의 테러공격등으로 비틀거리던 회사를 재건해 80년대 중반 이후 세계적 우량기업으로 키워 냈다.
한편 로미티회장이 물러날 경우 피아트 그룹의 새 회장으로는 조반니 전회장의 조카이자 계열 오토바이회사 피아조의 사장인 조반니 아넬리 3세(32)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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