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전산시스템 허점 투성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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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신증권전산시스템이 가동된 이후 증권전산이 유료로 기관투자가들에 공급하고 있는 투자정보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관투자가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또 신증권전산시스템 도입과 함께 시행된 시간외 매매제도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 로 드러나 관계기관들이 뒤늦게 수습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증권전산 시스템이 가동된지 4일째인 이날 현재까지도 증권전산의 투자정보서비스 단말기를 통해 제공되던 신용거래 관련정보및 채권정보,증권사별 거래내역등이 전혀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이들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주식거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신용거래정보는 증시의 수급구조를 파악하는 중요한 정보여서 이를 무시한채주식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라는 지 적까지 일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증권전산이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정보의 대부분이 증권업협회에서 생산되는 자료”라며“신증권전산시스템 도입전 이 문제에 대한 관계기관간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최근 사태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신증권전산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시행된 시간외매매제도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잘못된 제도로 인해 투자자들의 금전적인 부담을늘린 경우다.시간외매매란 정규매매시간에 매매를 못한 투자자들이정규매매시간 종료 10분뒤부터 30분간 당일종 가로 주식을 매매하는 제도다.그런데 현행 시스템아래서 시간외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장중에 위탁증거금을 냈더라도 시간외매매를 위한 위탁증거금을 별도로 내야하게 돼 있다.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탁증거금을 이중으로 부담하는 셈이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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