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4촌 사칭 前도의원이 억대 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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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도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인척을 사칭해 억대의 금품을 챙겼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盧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4촌을 사칭해 여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T건설회사 權모(52)회장에게서 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권경식(48.전 경남도의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權씨는 또 G건설회사 金모(48)회장에게서 "사업상 편의를 봐주겠다"며 2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권씨는 경찰에서 "돈이 궁해 權여사의 친척이라는 것을 내세웠다"며 "權여사와는 10촌쯤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권경식씨는 權여사와 종친일 뿐 친척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채업자 金모(50.여)씨가 거래업체에서 3억원의 빚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權씨가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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