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3년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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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수입물가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국내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4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00년=100)는 106.59로 지난해 같은달(98.5)보다 8.2% 올랐다. 이는 2001년 5월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원자재 값 불안이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기초원자재 가운데 농작물.종이원료.연료광물이, 중간원자재 중에는 석유.금속1차 제품이 많이 올랐다. 자본재.소비재 값은 내리거나 전달과 비슷했다.

한은의 남양우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들어 국제 유가가 신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등 국제 원자재 값 불안이 여전해 수입물가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1.0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간신히 90선을 넘어선 뒤 90~92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원료를 비싸게 들여다 애써 만든 물건을 싸게 내다파는 꼴이어서 수출채산성이 점점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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