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야구 달라진다-천보성감독체제 출범 공격서 수비위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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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LG가 달라진다.LG 야구가 자율야구에서 신임 천보성감독 스타일의 수비야구로 바뀐다.이를 위해 LG는 먼저 투수진의 역할을 대폭 변경했다.
가장 큰 변화는 김용수와 이상훈의 보직 변경.
올시즌 선발부터 중간계투.마무리로까지 등판했던 이상훈은 내년에 마무리투수로만 등판한다.천감독은“한창 나이에 마무리로 나서는 것이 선수 자신에게도 아쉽겠지만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는 이상 최상의 선택이었다”며 이상훈을 마무리로 확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김용수는 선발로만 나서게 된다.마무리로 나선 이상훈이 불안하더라도 다시 김용수가 마무리로 불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천감독의 다짐이다.
두번째는 수비 강화다.
올해까지 LG의 특성은 화려한 공격야구였다.그러나 천감독은 공격보다 안정된 수비에 97년의 운명을 걸었다.타격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수비가 안정된 선수를 우선 기용,장기 레이스를 꾸려갈 예정이다.
천감독은 타율에서 조금 손해보더라도 기동력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이 결정했다.신인 이병규와 손지환의입단,해태에서 이적해온 동봉철의 가세로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이 한시즌 두자릿수의 도루가 가능한 선수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천감독은 내년엔 치열한 포지션별 경쟁을 유발시킨뒤 98년부터 확고한 주전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장기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세번째는 선수들의 의식개혁이다.천감독은 그동안의 자율야구를 선수들이 잘못 이해했다고 지적,당분간 강도높은 팀훈련으로 승부근성을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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