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점가 '에바 페론'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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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마돈나가 주연을 맡은 영화.에비타'의 상영을 앞두고 미국 출판계에서도 에바 페론 붐이 일고 있다.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였던 페론은 사망한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미모.성장환경.요절등으로 재클린 오나시스 케네디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즐겨 읽히고 있는 페론 관련 책은 네권이나 된다. 1919년 로스 톨도스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난 페론은 10대의 어린 나이로 무작정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한다.그후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출세욕으로 불탄다.엑스트라 배우에서 라디오성우로,다시 단역배우로 전전하다 후안 페론을 만나 면서 야심을이룰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당시 중령이었던 페론은 떠오르는 정치스타로 주목받던 인물.그후 남편은 인민주의자로,그녀는 가난한사람들의 대모로 각광받게 된다.
그렇게 힘들게 야망을 이뤘지만 그녀는 52년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요절한다.그후 그녀를 추종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행태를 보면 정말 .컬트'라 부를만했다.55년 그녀의 남편페론이 쿠데타로 넘어진 뒤 집권군부가 가장 먼저 한 일도 페론의 시신을 국외로 빼돌리는 것이었다.그녀의 시신이 페론 추종자들의 결집력으로 작용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의 시신은 이탈리아로 빼돌려져 가명으로 묻히는 운명을 맞는다.지금은물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잠들어 있 다.
그녀의 시신을 둘러싼 이런 권력암투는.산타 에비타'에 잘 그려져 있다.저자 토머스 엘로이 마르티네스는 아르헨티나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이 책은 소설기법과 저널리스트적인 필치가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시골뜨기가 퍼스트레이디로 변신하기까지의 고난에 찬 삶은 그녀가 직접 구술한.내 입으로'에 생생하게 나타난다.이 책의 원고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한 출판사에 의해 발견됨으로써 40여년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
아르헨티나 전기작가가 쓴.에바 페론 전기'는.신화'를 벗겨낸페론의 참모습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외에 52년 처음발표됐던.채찍을 든 여자'도 출판사 창고에서 나와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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