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몰디브에 9골 세례-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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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라피도컵(코리안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아시아클럽컵은 내줄 수 없다.” 프로축구 천안 일화천마가 아시아클럽컵 2연패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일화는 24일 대구에서 개막된 제16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동아시아 4강리그 뉴레이디언트(몰디브)와의 경기에서 쉴새없는 파상공세로 9-0 대승을 거뒀다.그러나 동반 출전한 포항아톰즈는 요코하마 매리너스(일본)와 2골씩 주고받아첫판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리안리그 3연패,제15회 아시아클럽 정상,아시아-아프리카 통합 클럽챔피언에 빛나는 일화와 뉴레이디언트의 경기는 국가대표와 중학생 게임 같았다.일화는 연습게임하듯 10분마다 한골씩 9골을 터뜨렸다.전반12분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 서 이기범이감아찬 왼발 센터링이 골지역 한가운데서 휘어지는 순간 이상윤이몸을 날리며 헤딩,골그물 왼쪽구석을 뒤흔들며 일화의 골세례는 시작됐다.
2만8천여 관중들이 뉴레이디언트를 응원할 정도로 일방적 공세를 퍼붓던 일화가 첫골의.짝'을 찾아준 것은 37분.페널티지역오른쪽 외곽에서 말아올린 이상윤의 센터링을 골지역 중앙의 김동근이 솟구치며.머리방아'로 마무리.일화는 44분 한정국의 센터링에 이은 황연석의 헤딩슛이 또다시 뉴레이디언트 골문으로 빨려들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일화는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더욱 옥죄며 무려 6골을 보탰다.
포항의.패배같은 무승부'는 초반 방심이 화근이었다.황선홍.홍명보등이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전력공백은 이미 예상됐던 일.그러나 포항은 초반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았다가 요코하마의 기습에 말려 일본축구의 자존심 미우라 가즈요시와 용 병 알베르토에게 각각 1골씩을 내줬다.벼랑에 몰린 포항을 구출한 주인공은역시 라데였다.후반3분 질풍같은 드리블로 페널티킥(이영상 성공)을 얻어내며 추격의 물꼬를 튼 라데는 후반31분 서효원이 띄워준 센터링을 헤딩,동점골로 연결시켰 다.
이번 대회는 포항.천안.요코하마.뉴레이디언트 4개팀이 이날부터 28일까지 풀리그로 겨뤄 내년 3월(장소 미정) 서아시아대표와의 아시아 최종4강전에 내보낼 동아시아대표(1,2위 두팀)를 가려낸다.

<대구=정태수 기자> ◇첫날(24일.대구시민운) 일화 9 3-06-0 0 뉴레이 디언트 (1승) (1패) 이상윤(전12.
이기범)김동군(전37.이상윤)황연석(전44.한정국,후15.겐나디)이기범(후6.이상윤)한정국(후23.조일수,후28)겐나디(후24.김경범)아그보(후44.한정국.이상 일화) 포항 2 0-22-0 2 요코하마 (1무) (1무) 이영상(후3.PK)라데(후31.서효원.이상 포항)알베르토(전31.미우라)미우라(전39.나카야마.이상 요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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