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짚기>돌아온 '감초' 스마일 동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귀밑까지 쭉 찢어진 입매와 안경을 코에 반쯤 걸친 앙증맞은 모습.바로 스마일 마크다.70년대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였던 .
스마일 캐릭터'가 지금 우리 사회를 강타한 셈.이 결과 스마일벽시계,스마일 휴지통,스마일 컵.스푼,그리고 부 끄러운 검정색스마일 속옷까지 유행중이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이 웃음을 닮아간다.” 스마일 예찬론자 이금희(31)씨의 설명이다.그가 시집살이 .짜증'을 잊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택이었다.지난 18일에는 승급시험을 보러 가는 남편의 007가방에 스 마일 스티커 3개를 몰래 붙였는데 동료들에게 놀림을 받았다는 남편의 푸념조차 그에겐 즐거움.수험생들 사이에선 어느새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스마일 캐릭터'는 지난 9월 아트 박스(ART BOX)의 디자인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지 1년만에 문구업계의 .공룡'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품목은 2백여종.단일 디자인으로는 최고다.판매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올린 매상만 42억원.동대문.남대문상가등 재래시장에선 이미 수십종의 아류들이 득세중이다.아트 박스 기획실 이왕행(32)씨는 이런 유행에 대해 “단조롭지만 진솔해 보이는 웃음이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