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탤런트 이주실 모노드라마 "쌍코랑..."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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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언제까지 어미의 삶 속에 덩달아 발 담그고 떠내려갈테냐.그것 때문에 어미는 언제까지 뜨거운 구슬 꿰며 가슴 태우랴.』 3년전 유방암을 선고받고 지금도 투병중인 연극배우겸 탤런트 이주실(李周實.52)씨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모노드라마『쌍코랑 말코랑,이별연습』을 29일부터 서울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선보인다.앞 글은 李씨가 투병중 두딸(이도란.이단비)을 각각 미국과 캐나다로 잠시 떠나 보내면서 그 아픈 심정을 적은일기의 일부.
『30년 넘게 일기를 써왔다』는 李씨는 93년 가을 암 발병이전과 이후에 느낀 인생에 대한 여러상념을 묶어 이달중 책으로낼 예정이다.모노드라마는 그 내용을 토대로 했다.『아직도 완쾌된 상태는 아니다』고 말하는 李씨는 『막상 관 객들에게 이런 모습들이 주제넘게 보이지 않을까 부끄럽고 두렵다』며 여간 조심스러워하지 않았다.李씨는 10여년전 남편과 이혼한 후 홀로 두딸을 키우며 수많은 연극과 TV드라마에 출연해온 억척 연기자.
국제대(현 서경대)에 다니던 65년 연극 『산국』으로 데뷔한 중견이다.
李씨의 첫 모노드라마인 『쌍코랑 말코랑,이별연습』은 지난해 가을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전태일의 부모로 함께 출연했던 배우 명계남씨의 제안으로 만들어지게 됐다.「쌍코랑」과「말코랑」은 李씨가 두딸을 부르는 애칭.
『여배우로 최정상에 올랐을 때의 희열과 좌절,성격이 다른 남편과의 생활,딸의 투병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안타까움등 제 인생의 전부를 있는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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