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헤딩골 '퍼펙트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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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4분 김두현(수원)의 결승 헤딩골. 골키퍼 김영광(전남)의 멋진 선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마침내 전승 목표를 이뤄냈다. 6전 전승에 9득점.무실점. 완전무결한 레이스였다. 이제 목표는 한국축구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다.

▶ 올림픽 축구 5회 연속 출전의 주역인 조재진(左)과 김동진이 이란전 승리 후 꽃다발을 목에 걸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6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시작은 불안했다. 경기 전 상대에게서 올림픽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꽃다발까지 받은 한국 선수들은 패기가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미드필드에서 느슨한 볼 처리로 패스미스가 속출했고, 수비진의 집중력도 크게 떨어졌다. 전반 44분 최성국(울산)이 최종 수비를 넘기는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으나 조재진(수원)의 슛이 수비 발을 맞고 흘렀다.

한국은 후반 초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잇따라 맞았다. 그러나 한국에는 믿음직한 골키퍼 김영광이 있었다. 14분 보르하니의 땅볼 슛을 골키퍼 김영광이 발로 막아냈다. 이어진 나비드키아의 슛도 김영광이 몸을 날려 쳐냈다. 김영광은 후반 중반 이후에도 이란의 기습 공격을 과감한 전진수비와 정확한 판단력으로 철저히 봉쇄했다. 김영광은 7게임(이라크 친선경기 포함)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세웠고,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한국은 후반 16분 전재운(울산)이 직접 프리킥을 꽂아넣었으나 주심의 신호 전에 찼다고 해서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싱거운 피날레를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종료 1분 전 최원권(서울)의 크로스를 김두현이 멋지게 헤딩슛, 대미를 장식했다.

정영재.장혜수 기자

◇김호곤 감독=국민의 성원에 감사한다. 본선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협회 규정상 7월 11일께 소집이 가능하지만 협회와 구단의 양해를 얻는다면 일주일쯤 앞당기고 싶다. 와일드카드 선수는 유상철과 미드필더 2명, 또는 미드필더와 수비 각각 한명을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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