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장땅값 해외의 5.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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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 기업이 국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데 드는 금리.임금.땅값등 요소비용이 해외 현지공장에서보다 적게는 평균 1.5배에서 많게는 평균 5.5배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해외에 1천만달러 이상 투자해 현지에서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25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요소비용실태 국제비교」에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요소비용은 해외 현지공장에 비해 금리 1.5배,임금 2.2배,공단분양가 5.5배,물류비 2배,공장설립인허가 서류 3.4배등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표 참조> 차입금리의 경우 국내기업이 연11.45%로 해외현지공장 평균차입금리 연7.55%에 비해 1.5배 높았다.지역별로는 중국(8.5%),동남아(7.3%),미국.유럽등 선진국(6.7%)순으로 금리가 낮았다.
또 생산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국내에선 평균9.47달러로선진국(15.37달러)보다 낮았지만 중국(0.61달러)이나 동남아(0.84달러)에 비해서는 10배 이상 높았다.
특히 국내기업은 경쟁국인 대만(5.82달러)과 홍콩(4.82달러)에 비해서도 각각 1.3배와 1.5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공단분양가는 평방당 1백48.94달러로 중국 현지공장의 4.23배,동남아의 6.68배에 달했고 선진국에 비해서도10.4배나 비싼 수준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2.57달러).베트남(13.75달러).영국(14.7달러).태국(27.77달러).말레이시아(31.0달러)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국내기업이 8.75%로 해외평균(4.36%)에 비해 2배나 높은 실정이며 동남아(3.25%)의 2.7배,선진국(4.05%)의 2.2배에 달했다.
행정규제와 관련,공장설립에 필요한 인허가 서류는 국내기업이 44.18개로 해외 평균서류 13.10개보다 무려 31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52.5개로 조사대상국중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한국 44.18개,태국 18개,중국 9.64개등이었다.
전경련은 『이같은 고비용구조 해소와 각종 규제완화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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